"나는 시체예요. 나를 묻어줘요."
재닛의 이 대사와 스스로 자신을 묻는 장면은 진정한 삶의 의미 없이 심어준 대로, 이입된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된 삶에 대한 신랄한 비판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폭력과 광기가 아닌 인간이 추구해야할 삶에 대한 진지하고 도전적인 성찰을 담고 있는 영화
사람들이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 되지만 그 시체가 실종된 뒤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 평범한 일상에 편입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연상케하는 장의사 돕스의 손에 의해 되살아난 사람들
사체에 탐닉하는 사이코틱한 의사 출신 장의사에게 삶을 부여받은 사람들은 창조주인 돕스가 프로그래밍한대로 살아간다. 평범한 모습이지만 돕스의 이상대로 살아가는 좀비에 지나지 않는다. 자율의지를 박탈당하고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이들은 자신에게 결여된 무언가를 인식하고 삶이 아닌 죽음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된다.
감독은 이 영화의 관람자에게 자신은 좀비가 아닌지? 주어진 삶의 방식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 하는 감금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댄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장면은 바로 우리 자신을 대입해 보기 위해 제공된 기회가 아닐까 싶다.
'숨겨진 걸작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단적 광기 속에 숨어있는 저열함 - 옥스보우 인서던트 (0) | 2014.10.08 |
---|---|
은둔소녀의 투쟁기 - 리틀 걸(The Little Girl Who Lives Down the Lane, 1976) (0) | 2014.09.02 |
댓글